안경의 역사

안경 이야기

고대 중국 판관들은 송사때 얼굴 표정을 감추기 위해서 연수정으로 만든 안경을 썼다고 한다. 또 로마의 네로황제가 가끔 안경을 썼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안경이 시력을 돕는 도구로 본격적으로 이용된 것은 13세기 중엽의 일이다. 몽고인들이 수정으로 만든 볼록렌즈를 거북껍질로 만든테에 걸치고 다니는 것을 본 서양의 수도사가 이를 유럽에 전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안경이 들어온 것은 조선 선조무렵이다. 중국에서 건너온 그 물건을 “개화경”이라고도 했고, 처음 전한 네덜란드인의 이름을 따서 “애체” 라고도 했다. 물론 왕족이나 고관대작이 아닌 여염집의 장삼이사들은 감히 만져 보기도 힘든 귀중품에 속했다.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윗사람 앞에서 안경을 쓰는 것을 결례로 여겼다. 그래서 구한말 조선 조정에 고용되었던 렌도르프도 고종을 처음 배알할 때 안경을 벗고 어전에 나가야 했다. 지독한 근시안인 그가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을 본 고종이 다음부터는 안경을 써도 좋다는 배려를 했다고 한다.

우편엽서 1. 조선시대(말) 안경가게

우편엽서2. 조선시대(말) 안경가게

세상에는 안경과 함께 기억되는 일화들이 많다. 백범 김구 선생의 굵고 둥근 안경테 역시 그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안경이 아무리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해도 눈 나쁘고 멋있는 것보다는 눈 좋고 멋있는 쪽이 훨씬 편리한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 중 50~60%가 안경을 착용한다. TV나 컴퓨터와 같은 문명의 이기들이 인간들의 눈을 갈수록 흐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육체는 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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