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유일하게 옛날 안경과 안경집을 볼 수 있는 곳. 강동구 길동에 있다. 23년 전부터 고안경과 안경집을 모았다는 이정수씨의 안경점이 그곳이다.

이씨는 왜 이런 수집을 하게 되었을까? 그는 "수석가게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옛 안경을 파는 곳에서 지금보다 더 두꺼운 렌즈가 있는 안경을 보고 흥미를 가졌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실다리 안경부터 서양의 오페라 안경까지, 약 5000여점을 모았다는 이씨는 "개인적으로 수집하려니 비용이 많이 든다"며 "안경을 찾기 위해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가족들이 이해못하니 그것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안경이 좋아서 안경 박물관을 세우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된 이정수씨, 안경에 대해 열을 올리며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쉰을 넘긴 나이가 무색해졌고, 그 어떤 젊은이 못지 않은 큰 꿈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선일보 사진부 VJ 서경덕 기자 jerald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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